“지역교회-선교단체는 캠퍼스 사역 동역자” 교회들 십시일반 재정 후원
입력 2010-02-19 17:44
미래 사회의 지도자인 캠퍼스 대학생 양육은 선교단체만의 몫일까. 이에 대한 답변은 캠퍼스를 전문 영역으로 보느냐의 여부에 따라 갈린다. 하지만 “지역교회와 캠퍼스 선교단체는 캠퍼스 사역의 동역자”라는 의식으로 지역교회를 돕는 선교단체, 선교단체를 후원하는 교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서울 행당2동 무학교회(김창근 목사)는 1996년부터 매년 20∼30명의 캠퍼스 선교단체 간사들을 후원하고 있다. 1년 후원액만 2000만원이 넘는다. 2002∼2005년 새성전 건축 기간에도 후원을 빼먹은 적이 없다. 무학교회 청년부 담당 이상갑 목사는 “95년 김창근 담임목사가 부임하면서 본격적인 캠퍼스 선교단체 후원을 시작했다”며 “다음 세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무 조건 없이 돕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교동 예수가족교회(백금산 목사)는 신촌 지역 5개 대학 48명의 선교단체 간사들에게 매월 재정 후원은 물론 이들을 교회로 초청해 선물과 식사도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중동 높은뜻하늘교회(이상윤 목사)는 올해부터 10명의 선교단체 간사들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지역교회와 선교단체 협의체인 학원복음화협의회(학복협·상임대표 권영석 목사)가 창립 초기인 90년대 초부터 벌여온 캠퍼스 입양운동의 일환이다. 현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11개 교회가 100여명의 선교단체 간사들을 후원하고 있다. 교회 수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덕성늘푸른교회처럼 캠퍼스 입양 형태가 아닌 아예 캠퍼스 내 교회로 캠퍼스 사역을 돕는 경우도 있다. 서울대학교회(박흥수 목사), 고대교우교회(안호천 목사) 등 서울을 비롯해 지역에서는 대전 카이스트교회(장갑덕 목사), 경북대교회(이상욱 목사)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전남 광주, 충주, 수원 등에서 캠퍼스 내 교회가 자생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주로 그 대학 출신 목회자들이나 교수들이 주축이 돼 캠퍼스 복음화와 연합을 주도한다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학복협 강남호 총무는 “지금은 캠퍼스 대학생들의 성향이 다양해지면서 선교단체만 캠퍼스 선교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며 “지난해 한남대 채플에서 각 소그룹을 지역 교회와 선교단체가 나눠서 지도하고 돌봤던 것을 각 선교단체와 지역교회는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남대 채플의 소그룹화를 통해 많은 비기독대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교회를 찾아가게 됐다는 게 강 총무의 설명이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