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에 대한 오해와 진실 신학토론회
입력 2010-02-19 20:09
[미션라이프] “세계교회협의회(WCC)에 대한 오해부터 풀어 갑시다!”
2013년 WCC 부산 총회 준비를 회원 교단들로부터 위임받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첫 활동으로 WCC에 대한 신학토론회를 마련했다. 오는 4월까지 3회에 걸쳐 진행될 토론회 중 첫 순서가 19일 오후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역사신학자인 장로회신학대학교 이형기 명예교수가 ‘WCC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그간 한국교회에서 WCC에 대해 제기해 온 의혹을 해명했다.
이 교수는 발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WCC가 자유주의 신학을 추구하고, 좌경화된 사회참여 일변도로 나가며, 교회들을 하나로 묶어 ‘초대형교회’를 만들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갖는다”고 전제하고 “일찍이 1951년 토론토에서 모인 WCC 중앙위원회는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성명서는 WCC는 하나의 획일주의적인 초대형교회가 아니고, 결코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는 내용을 첫째 항목에 놓았다. 또 다음으로 ‘무엇이 WCC가 아닌가’에 대해 ‘교회에 연합하도록 압력을 가하지도 않고, 교회에 대한 어느 하나의 특수한 개념에 기초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한 교파의 개념을 단순히 상대적인 것으로 취급하지도 않는다’라고 정의하는 등 교회를 획일적으로 묶으려는 시도를 경계하고 있다.
이어서 이 교수는 WCC가 ‘세계선교와 복음전도 위원회’를 두고 있듯이 하나님의 선교와 복음전도를 교회일치나 사회봉사 못지않게 중요한 사명으로 추구하고 있다면서 “결코 자유주의 신학을 추구하는 단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WCC가 종교다원주의에 근거했다는 일부 비판에 대한 반박으로는 1937년 네덜란드 총회에서 작성된 WCC 헌장이 이미 “WCC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과 구세주로 받아들이는 교회들의 코이노니아(연합)이다”라고 정의했으며 1961년 뉴델리 총회 때에는 성공회의 제안을 받아들여 ‘성경을 따라서’와 ‘삼위일체 하나님’이라는 구절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각에 의해 종교 다원주의로 해석되기도 하는 ‘에큐메니컬 운동’도 WCC는 1952년 룬드에서 열린 ‘신앙과 직제 세계대회’에서 그동안의 비교회론적 접근을 접고 그리스도 중심의 일치운동을 추구하자는 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이어서 이 교수는 WCC가 환경과 경제정의 등 사회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 봉사에 대한 관점 등을 그 동안 WCC 총회에서 다뤄져 온 주제와 선언 등을 중심으로 해설했다.
2차 토론회는 오는 3월 25일 같은 장소에서 서울신대 유성석 교수의 ‘사회 윤리 선교적 측면에서 본 WCC 에큐메니칼 운동(신학)’으로 이어진다. NCCK는 4월 26일로 예정된 3차 토론회를 그동안 WCC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여 온 한국교회들을 한 자리에 모아 ‘대토론회’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황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