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황사 경보,문자메시지로 받으세요
입력 2010-02-19 01:50
서울시는 ‘봄철 불청객’인 황사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시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황사 감시 및 경보전파, 사후조치 등을 담은 종합대책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는 호흡기 환자 등 황사 취약 계층 10만명을 상대로 황사 경보나 주의보가 내려지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홀몸노인 1만8000명의 안부도 확인할 예정이다.
문자메시지 서비스는 시 맑은환경본부 대기환경정보센터(cleanair.seoul.go.kr)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이용할 수 있다.
시는 한국자동차세정협회 등과 협조해 황사가 지나간 뒤 3일 이내에 세차하거나 차내 에어컨 필터를 교체할 때 비용의 20%를 할인해줄 방침이다. 센터 홈페이지에서 ‘황사쿠폰’을 발급받아 세차하거나 필터 교체 시 제출하면 된다.
또 황사주의보가 발령되면 물 청소차 240대와 소방차 66대를 동원해 즉시 물청소를 할 계획이다.
황사주의보는 미세먼지 농도가 ㎥당 400㎍ 이상 2시간 지속될 전망일 때 발령되고 ㎥당 800㎍ 이상 2시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에는 황사경보가 내려진다.
시는 미세먼지 농도가 ㎥당 800㎍ 이상으로 24시간 지속될 때는 시 내부 관계 부서가 모이는 ‘황사 재난대책본부’를 구성해 대응할 계획이다.
이 밖에 황사 발원지인 몽골 울란바토르시 조림 사업에 3억원을 지원하고, 8월에는 중국·일본 등의 대기전문가가 참여하는 ‘동북아 대기질 개선 세미나’를 연다.
시가 황사 종합대책을 내놓은 것은 황사 발생이 점차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황사는 주로 중국 네이멍구고원과 고비사막, 황토고원, 타클라마칸사막 등에서 유입되고 있다. 1980년대에는 연평균 황사 발생 일수가 3.9일에 불과했으나 90년대 7.7일로 크게 늘어났고, 2000년대 들어서는 연평균 12일 정도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12월 25일 서울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평상시의 20배가 넘는 황사가 하늘을 덮었다. 앞서 9월과 10월에도 기록적인 황사가 찾아오는 등 계절에 관계없이 우리나라를 엄습하는 추세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