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서 쿠데타…대통령궁서 총격전
입력 2010-02-19 01:12
아프리카 서부의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서 18일 쿠데타가 일어나 마마두 탄자 대통령이 위기에 직면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니아메 대통령궁 인근에서는 이날 낮 12시부터 여러 차례 대규모 폭발음과 자동소총을 난사하는 소리가 들렸다. 일부 목격자들은 대통령궁에서 연기가 솟고 있으며 오후로 접어들면서 총소리는 다소 잦아들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총상을 입은 5명의 군인이 병원에서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프랑스 고위 관리는 언론에 “쿠데타가 발생했으며 대통령 경호원들이 이를 진압하기 위해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탄자 대통령의 측근은 언론에 “모든 것이 정상적”이라고 밝혔다.
우라늄 매장량이 풍부한 니제르에선 지난해 탄자 대통령이 헌법상 중임제한 규정을 무시하고 국민투표를 통해 임기를 연장했다. 이 때문에 정치적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었으며 야당과 군부가 대통령을 비판해 왔다.
분쟁 전문가 롤레이크 아키놀라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탄자 대통령은 쿠데타 시도에도 권력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집권세력 내부에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갈등이 깊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제르는 인구 900만명의 소국이다. 탄자 대통령은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당선됐으나 선거의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됐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