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바보 사거리 ‘걷고 싶은 거리’ 변신
입력 2010-02-18 22:28
울산 최대의 상권밀집지인 삼산동 현대백화점 앞 거리와 무거동 울산대 앞 바보 사거리가 디자인과 문화를 접목시킨 ‘사람 중심의 거리’로 탈바꿈했다.
8일 남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추진한 현대백화점 울산점 앞 도로와 바보 사거리 등 ‘걷고 싶은 거리’ 2곳의 준공식을 19일과 22일 개최한다.
현대백화점 주변과 바보 사거리는 365일 차량정체와 불법주차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어지러운 간판 등으로 인해 짜증을 부르는 거리였다. 바보 사거리란 이름은 이 거리에 서면 엇비슷한 업종으로 영업하는 업소가 많아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누구나 바보가 된다는 특징에서 유래했다.
남구는 길이 416m, 폭 15m의 현대백화점 앞 도로에 대해 그동안 53억원을 투입해 왕복 2차선의 복잡한 차도를 1차선의 일방통행로로 좁히고 남는 공간에 보도와 인공 시냇물, 벽천(壁泉), 화단, 휴식공간 등을 새로 만들어 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의 거리로 탈바꿈시켰다. 또 전봇대와 통신선 등은 모두 지하에 묻고 아스팔트 대신 화강석으로 차도와 인도를 디자인했다.
주변 상가의 간판도 거리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비하고 상가 건물 벽의 색깔도 전문 디자이너의 조언에 따라 모두 바꿨다.
길이 395m, 폭 8m의 바보 사거리도 36억원을 들여 전봇대와 통신선을 땅에 묻고 간판을 정비했다.
또 서울 홍익대 앞의 피카소 거리나 부산 광복동 거리처럼 디자인과 문화가 접목된 대학가로 만들기 위해 가로등과 펜스, 벤치, 야외무대, 전시장 등으로 꾸몄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