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끝났다”… 본드걸 김연아 2월20일 밴쿠버 입성

입력 2010-02-18 18:58

‘모든 준비는 다 마쳤다. 이제는 금빛 연기뿐이다.’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20일(한국시간) 마침내 밴쿠버에 입성한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최종 마무리 훈련에 집중해온 김연아는 선수촌이 아닌 밴쿠버 시내의 호텔에서 지내면서 대회를 준비한다.

한국 피겨 사상 첫 동계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만큼 주변의 지나친 관심에서 한발 물러서 차분하게 금빛 연기를 준비하겠다는 의도다.

김연아는 밴쿠버에서 어머니 박미희씨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 물리치료사와 한 팀을 이뤄 선수단에서 제공한 차량을 이용해 훈련장과 숙소를 오가며 대회 당일까지 마무리 훈련에 열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골프의 ‘타이거 우즈 팀’처럼 김연아를 지근거리에서 지원하고 있는 ‘연아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숙소 등을 철저히 보안에 부치고 있는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 측은 “혹시 숙소가 노출되더라도 김연아 선수가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마음속으로 차분하게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연아의 밴쿠버 공식 훈련은 21일 시작된다. 훈련지였던 토론토와 밴쿠버의 시차가 3시간밖에 되지 않아 컨디션 조절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밴쿠버에 들어오기 전부터 뉴욕타임스 등 세계 언론들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김연아는 첫 훈련부터 완벽한 점프와 연기력으로 경쟁 상대를 압도해 사상 첫 금메달을 향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각오다.

김연아의 경쟁 상대들도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21일 밴쿠버에 도착할 예정이지만 안도 미키(일본)와 조애니 로셰트(캐나다)는 일찌감치 밴쿠버에서 본격적인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홈 이점을 누리고 있는 로셰트는 최근 캐나다피겨선수권대회에서 6회 연속 우승과 함께 200점대 점수까지 받으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찍부터 공식 훈련장인 밴쿠버 트라우트 레이크 센터에서 연습을 해온 로셰트는 캐나다선수권대회 이후 자신의 안무를 맡은 캐나다 아이스댄싱의 영웅 셰린 본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프로그램을 살짝 바꿨다.

지난 15일 밴쿠버에 도착한 안도 역시 트라우드 레이크 센터에서 훈련을 치르면서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코네티컷주 심즈베리에서 훈련해온 안도는 최근 스케이트 부츠를 교체하며 ‘타도 김연아’를 외치고 있다.

전주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일본에서 조용히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아사다 마오는 21일 현지에 도착해 적응 훈련에 돌입한다. 피겨스케이팅 여자부 싱글 경기는 24일(쇼트프로그램)과 26일(프리스케이팅) 열린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