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총파업 가결… ‘낙하산 사장 저지’ 75% 찬성 방문진 이사 전원 퇴진 요구

입력 2010-02-18 22:18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MBC 노조)가 ‘낙하산 사장’에 반대하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사장 선임 문제로 총파업이 가결된 것은 1996년 강성구 전 MBC 사장의 연임에 반대하며 총파업을 한 지 15년 만이다.



MBC 노조는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75.9%(1402표)의 찬성률로 총파업이 결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가결 조건인 956표를 가뿐히 넘긴 수치다.

지난 11일부터 실시된 투표에는 서울과 지역 19개 계열사의 조합원 2013명 중 1847명이 투표에 참여하며 높은 투표율(96.7%)을 보였다.

연보흠 노조 대변인은 “투표율이 거의 100%에 가깝고 4분의 3 이상이 찬성했다는 것은 MBC 구성원들의 뜻이 확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선임하는 어떤 사장도 반대한다”면서 김우룡 이사장을 포함한 현 방문진 이사들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근행 노조 위원장과 19개 지역 MBC 노조 지부장 등은 ‘공영방송 MBC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MBC 신임 사장을 공모 중인 방문진은 22일부터 서류 심사에 들어가 인터뷰를 거친 뒤 26일 최종적으로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