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적진 한복판서 “정권 심판”

입력 2010-02-18 18:42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18일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포항을 방문했다. 정 대표는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포항시장 출마를 선언한 허대만 전 포항시 의원의 기자회견에 동석했다. 야당 대표가 기초단체장 예비 후보자의 출마선언장에까지 참석한 것은 다소 파격적이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주의, 남북관계, 지방경제, 국가재정을 파탄 낸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이라며 “현 정권이 대통령의 고향에서도 심판받았다는 생각을 해야 남은 임기 동안 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관계자는 “포항은 이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며 “한마디로 적의 심장부에서 당당히 도전장을 던진 셈”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도 “영남 공략이 본격화된 것”이라고 했다.

실제 민주당은 포항 선거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포항 출신인 허 전 의원은 1995년 지방선거에서 최연소(만 26세) 시의원으로 당선됐고, 2008년 총선에서는 이상득 의원을 상대로 17%를 득표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