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위 20% 年 7328만원-655만원… 농가소득 11배 차이 ‘극과 극’

입력 2010-02-18 18:37

농가 평균소득을 1∼5분위로 나눴을 경우 부유한 농가와 빈곤한 농가 간 차이가 11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농가의 소득 5분위 배율이 1995년 5.6에서 2008년 11.2로 높아졌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소득 상위 20% 가구(5분위)의 평균소득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불평등이 심각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 경우 5분위가 1분위에 비해 11.2배나 더 번다는 뜻으로 13년 사이 5분위와 1분위 간 소득 격차가 두 배 이상 벌어진 셈이다.

이러한 양극화 심화는 저소득 계층의 소득은 줄고 고소득 계층의 소득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2004∼2008년 1분위의 농가 소득(명목)은 연평균 1.5% 감소한 반면 5분위는 1.7% 증가했다. 2008년 5분위는 평균 7328만8000원을 번 반면, 1분위 농가의 수입은 이들 소득의 10%에도 못 미치는 655만1000원이었다.

또한 2007년 농가 소득별 가구주의 연령 분포를 보면 5분위에는 50대가 41.1%로 가장 많았지만 1분위에는 70대 이상이 52.5%로 가장 많았다.

도시와 농촌 간 소득 격차도 더 벌어지고 있다. 1995년 농가 소득은 도시 근로자의 95% 수준이었으나 2007년 72.5%, 2008년엔 65.3%로 떨어졌다. 농가 소득은 95년 이후 연평균 2.6%(명목소득) 증가한 데 비해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은 5.4%씩 증가한 탓이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