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노인 절반이 우울증

입력 2010-02-18 18:37

우리나라 농어촌 노인들은 삶의 질 영역 대부분에서 도시 노인들에 비해 낮지만, 경제적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어촌 노인의 49.1%와 도시노인의 42.8%가 우울증에 해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가톨릭대 노인요양관리학과 손용진 교수는 18일 65세 이상 노인 2955명(도시 1752, 농어촌 1203명)을 표본으로 성인 자녀와의 관계망, 우울증 및 건강관련 변수 등 6개 영역의 삶의 질을 분석한 논문(도시 및 농어촌 노인 간의 우울증 예측 요인 및 삶의 질 비교)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농어촌 노인들은 도시 노인들에 비해 자녀로부터의 비공식적 지지망이 약하고 사회적 관계망도 적었다. 농어촌 노인들은 성인자녀와의 동거비율이 낮을 뿐만 아니라 성인자녀와 비교적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고, 만남과 연락의 횟수도 적었다. 반면 자녀로부터 받는 금전적, 비금전적 지원은 농어촌 노인들이 도시 노인보다 많았다.

농어촌 노인들의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발생률은 각각 34.4%, 12.1%, 5.6% 등으로 도시 노인들의 41.8%, 18.2%, 8.5%에 비해 낮았고, 앓고 있는 만성질환의 숫자별 비율도 낮았다.

현재의 경제상태에 대한 농어촌 노인들의 만족도는 42.6%로 도시 노인의 40.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앞으로의 생활수준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도 농어촌 노인의 반응이 42.9%로 도시 노인의 37.8%에 비해 높았다.

손 교수는 “농어촌 고령단독가구에 대한 가사도우미 파견사업, 농어촌 고령자의 일자리 제공, 노인전용병원 건립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