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토지소유주 중 여성 비율 2%도 안돼
입력 2010-02-18 18:34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17일(현지시간) 한국 여성들이 농업 생산 측면에서 절반을 기여하고 있지만 토지소유 비율은 2% 미만 수준이라고 밝혔다.
FAO는 78개국을 대상으로 토지소유에 관련된 법적인 권한, 성별 통계 등을 제시한 ‘성(性)과 토지소유권’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의 정확한 여성 토지소유권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한국의 토지소유주 수는 176만7033명으로 전체 인구 4845만명(2007년 기준)의 3.6%에 불과했다. 자신의 명의로 토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 100명 중 3.6명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독일은 전체 토지소유주 166만3510명 중 여성 소유주가 53만5620명으로 여성 토지 소유율이 32%이다. 영국의 경우도 19%로 한국의 경우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보고서는 토지소유권 측면에서 성 불평등이 전 세계에 만연해 있다고 분석했다. 여성은 농작물 생산과 생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토지 소유권은 남성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소유의 불평등은 시골지역에서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의 원인이 된다는 평가도 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불평등이 지역 개발과 국가적인 식량 안보 측면에서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