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선씨 종가 ‘500만원짜리’ 장 담그기 21대 종부 김정옥씨 작업 시작… 2년 숙성기간 거쳐
입력 2010-02-18 17:25
1ℓ에 500만원에 팔려 화제를 모았던 충북 보은의 보성 선씨 종가 장 담그기가 시작됐다.
99칸짜리 전통한옥인 선병국 고가(국가 중요민속자료 134호)를 지키고 사는 보성 선씨 영흥공파 21대 종부인 김정옥(58)씨는 지난 17일부터 장을 담그고 있다. 장은 우수를 전후해 청정 암반수에다 1년간 묵힌 천일염을 풀어 담근다. 재료는 지난해 11월 콩 50가마로 쒀 만든 2500장의 메주다.
새로 담근 장은 장독에 넣은 뒤 옻나무 고추 숯 등을 넣어 잡균과 냄새 등을 없애 보관하다가 40여일 뒤 이 집안에서 350년 넘게 명맥을 잇고 있는 덧간장을 첨가해 명품 장으로 탄생된다.
김씨는 “덧간장 속에 살아있는 핵산과 아미노산 등 발효균이 햇간장으로 옮겨져 350년째 같은 맛을 낸다”며 “발효균을 살리기 위해 간장을 불에 달이는 대신 천일염을 푼 간수의 농도를 조절하고 숯 등으로 잡균을 막는다”고 말했다. 이번에 담근 장은 2년간 숙성기간을 거쳐 식탁에 오른다. 선씨 종가의 장은 2006년 덧간장이 1ℓ들이 500만원에 팔려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서울의 모 백화점을 통해 덧간장 0.5ℓ에 100만원씩 5세트가 판매됐다.
보은=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