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내 유일 대성동초 6명, 군 장성 등 축하 속 미니 졸업식

입력 2010-02-18 18:19


비무장지대(DMZ) 안에 위치한 유일한 학교인 대성동초등학교가 18일 제41회 졸업식을 가졌다(사진).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학교 강당에서 열린 졸업식에는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 윤영범 소장을 비롯해 파주지역 기관장과 마을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마을 축제처럼 치러졌다.

올해 졸업생은 최기열 김용희 이호준군과 유정빈 이경은 양솔비양 등 모두 6명.

이들은 행사가 시작되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재학생 23명과 함께 퓨전 타악 공연과 리코더 연주로 석별의 정을 나눴다. 학사 보고와 졸업장 수여, 학교장 회고사가 있은 다음 졸업생들이 한 명씩 돌아가며 소감문을 읽었다. 김용희군은 “북한 기정동 마을이 멀지 않은데 가보지 못했다”며 “통일이 돼 어떤 친구들이 살고 있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졸업생들은 장래 희망과 다짐 등을 적은 글을 넣은 ‘희망의 단지’를 교정에 묻었다. 단지는 15년 후 다시 만나 개봉하기로 했다. 졸업식이 끝난 뒤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교 측이 준비한 다과 등을 함께 들었다.

1968년 문을 연 대성동초교는 지난 40여년 동안 배출한 졸업생 수가 152명에 불과할 정도의 초미니 학교다. 그러나 인근 미군 부대 병사들이 1주일에 4시간씩 영어를 가르치는 특색 있는 교육을 실시해 파주지역 내 각종 경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에 교육청은 2008년 12월 유엔사와 협의해 학생 수를 늘렸다. 올 신학기에는 11명이 입학 혹은 전학을 와 30명이 공부하게 된다.

올 졸업생들은 파주 금촌중에 2명, 문산 수억중에 4명이 진학한다.

파주=김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