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이주자, 품어야 하나 막아야 하나
입력 2010-02-18 18:13
국내 이주자 선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는 가운데 무슬림 이주자를 위한 교회의 대안은 무엇일까. 최근 한국 선교계 안에서는 경계론과 포용론이 그 대안으로 평행선을 달렸다.
18일 서울 논현동 다애교회(이순근 목사)에서 열린 ‘BTM 2010 서울 포럼’은 기독교 내부의 두 대안을 수용하면서 좀 더 창조적인 무슬림 이주자 선교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특히 지난 3년간 한국교회 내에 대두됐던 ‘이슬람 경계론’으로 인해 약화됐던 선교적 접근을 적극적으로 제시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포럼은 유럽과 한국 이슬람화에 얽힌 객관적 관찰, 국내 이슬람권 이주자에 대한 균형 잡힌 해석과 이해, 새로운 기회로서의 국내 이슬람권 이주자 사역 등을 테마로 진행됐다.
19일까지 진행되는 포럼에서 이날 논의된 내용은 한국을 이슬람화한다는 전략에 초점을 맞춰 ‘이슬람권 이주자 증가, 선교의 기회인가 위기인가’를 비롯해 ‘이슬람과 무슬림, 이슬람화와 이슬람 국가라는 용어의 현재 모습’, ‘한국 이슬람화 전략은 있는가’ 등의 논의가 이어졌다.
영국인으로서 기독교·이슬람 관계 전문가인 리처드 매칼럼은 무슬림 증가가 선교의 기회인가 위기인가를 발제했다. 그는 유럽의 이슬람포비아(이슬람 공포증) 논의의 쟁점을 6가지로 요약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매칼럼은 “영국 교회 안에는 이슬람에 대해 닫힌 시각과 열린 시각, 그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각들이 존재한다”고 말하고 “무슬림을 무조건 멀리하거나 지나치게 동화되는 것은 틀렸으며 기독교가 가진 복음으로 적극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이슬람화 전략에 대해 발표한 이만석(한국이란인교회) 목사는 “이슬람과 무슬림은 전혀 다른 측면”이라며 “이슬람과 무슬림을 구분하지 않고 무조건 품자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교회가 관심을 갖고 품어야 하는 것은 무슬림 곧 사람”이라며 “이들은 기독교 진리와는 상반되는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19일에는 국내 이슬람권 이주자 사역의 현황과 과제, 선교적 가능성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