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교사대학 지도자 세미나 “교회학교 교사는 학생 양육하는 목회자”
입력 2010-02-18 21:29
“교회학교 교사를 바라보는 시각부터 바꿔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학교가 살고 교회가 삽니다.”
17∼19일 제주도 라마다호텔에서 진행되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교육자원부 주최 ‘새교사대학 지도자 세미나’에서 교회학교 교사 교육의 중요성이 계속 강조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교사가 아닌, 노회 교육부장과 임원들을 위한 것. 이들이 바뀌어야 교사가 바뀐다는 생각으로 기획됐기 때문이다. 35명의 참석자를 대상으로 강의는 교사에 대한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중점적으로 전한다. 즉 기존의 ‘공과를 지도하는 사람’뿐이 아닌 ‘담당 학생을 양육하는 목회자’, ‘교회교육활동의 지도자’ ‘교회교육행정가’ 역할도 있다는 것이다.
강의 내용은 교육자원부가 한창 개발 중인 교사교육 교재인 ‘새교사대학’을 바탕으로 한다. 담당자인 교육자원부 이진원 목사는 “교회 교육은 교사에 달려있고, 교사 수준은 교사교육에 달려있는데도 그동안 이 부분이 소홀했다는 생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강사인 김도일(장신대 기독교교육학과) 교수는 참석자들에게 “교사도 양육이 필요한 성도”라고 강조했다. 교사야말로 교회에서 가장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성도인데도 많은 교회들이 이들에게 교회학교 운영을 맡겨놓고 오랜 세월 별다른 훈련 없이 방치해 왔다는 지적이다. “교사들이 말씀 속에서 속사람을 잘 키워야 아이들을 인내와 사랑으로 대할 수 있고, 전문 지식이 있어야 존경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교회는 교사 훈련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합니다.”
이어서 정영택(경주제일교회) 목사는 ‘창의적 성서학습법’을 주제로 강의했다. 창의적 성서학습법은 역설적으로 요즘의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대비되는, 성서에 기반한 원론적 학습법이다. 예를 들어 마태복음 5장 1∼11절을 가르칠 때 6하원칙에 입각해 예수님께서(누가) 공생애를 시작하시며(언제) 팔복을(무엇) 제자들에게 가르치기 위해(왜) 산에(어디) 올라가셔서 자리에 앉아 입을 열어 가르쳤다(어떻게)라는 기본을 확실하게 전하라는 것이다. 이것 없이 상징적 의미에만 급급하면 변죽만 울리는 교육이 될 수 있고 해석과 적용도 겉돌기 마련이라는 것. 정 목사가 참석자들에게 이 점을 강조한 이유는 역시 교사 훈련 필요성을 전하기 위해서다.
정 목사는 “성경을 가르치는 교사는 성경을 바르게 아는 것이 먼저”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교회가 시간과 비용, 관심을 투자해 교사를 양육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어떤 방법으로 즐겁게 가르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중심이 없이 방법만 개발하면 예배가 세속적이 되기 쉽다는 설명이다.
이 목사는 “강의가 진행되면서 많은 참석자가 교사 교육이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앞으로 정기 양육 과정을 개설해 교사들을 잘 훈련시키겠다는 쪽으로 마음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