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앞에선 “金값 거품” 뒤에선 사들여
입력 2010-02-18 22:02
세계적인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지난해 말 금 투자 지분을 2배 이상 늘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그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금값에 엄청난 거품(ultra bubble)이 끼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앞에선 금 시세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서 뒤로는 적극 금을 사들인 것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는 17일(현지시간) 소로스 펀드가 지난해 말 4억2100만 달러를 들여 금 투자업체인 SPDR골드트러스트의 주식 372만주를 사들여 네 번째 대주주가 됐다고 보도했다.
또 선물시장에서도 금값이 오를 때 싼 가격에 이 회사 주식 110만주를 추가로 살 수 있는 콜옵션을 걸었다. 소로스 펀드는 캐나다의 금광업체 야마나골드 주식도 추가로 사들여 모두 97만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소로스는 다보스포럼에서 “이자율이 낮을 땐 자산가격에 거품이 낄 수 있다”며 “현재 자산 거품이 커지고 있고, 특히 금값에는 엄청난 거품이 있다”고 말했다.
금값은 지난해 1년간 40% 올라 온스당 1226.56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연말 수요 위축으로 11% 가까이 하락한 바 있다. 올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금값은 17일 뉴욕 선물거래소에서 1115.55달러에 거래됐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