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영구동토대 조만간 사라질 위기

입력 2010-02-18 18:10

남방한계선 50년 전 비해 130㎞ 북쪽으로 올라가

캐나다 제임스만 지역의 영구동토대가 가까운 미래에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이언스 데일리는 17일(현지시간) 제임스만의 영구동토대 남방한계선이 50년 전에 비해 130㎞ 정도 북쪽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조만간 이 지역 영구동토대는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과학저널 ‘영구동토대와 빙하주변부 과정(PPP)’ 최신호에 실린 연구 결과를 인용해 전했다.

영구동토대는 월평균 기온이 영하인 달이 반년 이상 계속돼 땅속이 1년 내내 언 상태인 지역을 말한다.

캐나다 라발대학 연구진은 이탄지(泥炭地)의 토양과 섞여 빙하 위에 형성되는 ‘팰서(palsas)’라고 불리는 작은 언덕들을 관찰해 영구동토대 경계선이 물러나는 속도를 측정했다. 팰서는 이끼, 관목, 가문비나무 등 특징적인 초목이 있어 연구진이 관찰하는 데 수월했다.

연구진은 2004년 북위 51∼53도에 위치한 7개 이탄지를 조사한 결과 단 2곳에서만 팰서를 발견했다. 반면 1957년 촬영한 공중사진에는 모든 이탄지에서 팰서를 볼 수 있었다. 2005년 두 번째 평가에서는 2개의 이탄지에서 팰서 수가 1년 만에 86∼90% 감소했다.

연구진은 헬리콥터를 타고 공중에서 51∼55도 지역을 훑어본 결과 제임스만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팰서의 축소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걸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기후변화로 추정하고 있다”면서도 “긴 시간에 걸쳐 제임스만 지역 풍토를 연구한 자료가 없어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공식화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을 이끈 서지 파예트 교수는 “지난 20년간 연구 대상이었던 북부 지역의 평균기온이 섭씨 2도 상승했다”면서 “만약 지금 추세를 유지한다면 제임스만 이탄지에 있는 팰서는 모두 사라질 것이고 영구동토대 또한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