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농장관련 유물 기증… 일제 쌀 수탈 실상 드러날듯

입력 2010-02-18 18:11

일제 강점기 쌀 수탈의 상징 가운데 하나인 전북 군산의 구마모토 농장이 베일을 벗는다.



전북 군산시는 “군산간호대가 최근 구마모토 농장의 결산 서류와 영업보고서 등 75점의 유물(사진)을 기증함에 따라 일제강점 당시 수탈된 소출량과 소작농의 생활상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18일 밝혔다.

일본의 대지주였던 구마모토 리헤이(熊本利平)는 1903∼45년 군산 개정에 설치한 농장을 중심으로 1개 부(당시 군산시)와 5군(김제 정읍 등), 26개 면을 관장할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다.

당시 1200여만평에 달하는 광활한 대지를 소유하며 3000여 가구의 소작농을 부릴 정도였다. 이러한 농지 관리와 일본으로의 쌀 수탈을 도맡았던 농장이 있었던 자리는 현재 군산간호대 부지로 사용되고 있다.

기증 유물에는 35∼45년 구마모토 농장의 결산서류 10점과 개인 결산표, 영업보고서, 토지대장, 지적도 등이 포함돼 있다. 이는 당시 경영방식과 회계 방법 등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