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중국 선교사 순종 이야기… ‘반응’

입력 2010-02-18 16:55


반응/최하진 지음/넥서스크로스

‘신앙은 반응이다!’ 얼른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하지만 조금만 설명을 곁들이면 참으로 절묘한 표현이다. 하나님의 신호에 따라 반응하는 게 신앙이라는 말이다. 책은 이 반응이라는 키워드로 신앙의 모든 것을 밝혀준다.

먼저 하나님이 진정 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우리의 반응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하나님의 신호에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결정된다는 사실도 전해준다. 이 모든 이야기는 저자의 간증과 성경을 토대로 하고 있어 호소력이 강하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끊임없이 간섭하시고 우리의 반응을 기대하신다. 그래서 하나님과 나 사이의 대화에는 서로의 반응이 수반된다. 하나님에 대한 나의 반응이 긍정적일수록 나의 삶은 그만큼 성공적일 수밖에 없다.”(4쪽 ‘여는 글’)

책은 하나님이 주시는 신호에 따라 9개의 장으로 나뉘어 이야기를 풀어간다. 먼저 우리를 회복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죽어주심’ ‘높여주심’ ‘보아주심’이 나온다. 이어 우리를 행복하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자유주심’ ‘비워주심’ ‘발탁하심’이 나오고, 하나님 자신의 뜻을 성취하시기 위한 ‘밀어주심’ ‘배짱주심’ ‘주도하심’으로 마무리한다. 각 장마다 나름의 의미를 담고 있지만 전체를 관통해 흐르는 주제는 역시 주님의 십자가 구속을 통한 사랑과 능력, 그리고 소망이다.

“하나님께로부터 답을 구해야 한다. 그리하면 십자가의 죽어주심으로 하나님은 생명을 주실 뿐만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잠재력을 향상시키시고 실패와 낙담을 딛고 일어나게 해주신다.”(42쪽 ‘하나님의 죽어주심에 반응한다’)

책은 특별하면서도 보편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의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지만 거의 우리 자신들의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다. 누구든 한번쯤은 두려움에 짓눌려 하나님의 낯을 피하고자 했던 적이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오셔서 우리의 두려움을 없애주셨다. 난 이것을 깨달았다. 눈에 보이는 안전을 추구하라는 것도 사탄의 속임수요, 거짓 안전이었다. 하나님이 보아주실 때 가장 안전하다.”(83쪽 ‘하나님의 보아주심에 반응한다’)

책에는 수많은 일화와 교훈이 교차한다. 그래서 감동과 함께 재미도 쏠쏠하다. 열방학교 후원이사장 직책만 주면 1년에 1억원씩 후원하겠다는 제안을 거절하는 장면만 봐도 그렇다. 눈 딱 감고 명함 하나 만들어 줄만도 하지만 마음을 비워주시는 하나님께 ‘I am nothing!’으로 반응했다.

“하나님의 비워주심에 반응할 때 자기 부인이 가능하다. 교만이 겸손으로 바뀔 수 있다. 나 중심이 아니라 그리스도 중심으로 살아갈 수 있다. 비워주심에 반응하면 성령으로 채워주심을 경험할 수 있다.”(134쪽 ‘하나님의 비워주심에 반응한다’)

책은 결국 하나님의 무한한 능력을 알려주며 통쾌감을 전해준다.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지지리 못난 소년이 열방을 향한 선교 사역자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스케일이 잘 나타나 있는 것이다.

“나의 믿음을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증명해야 한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하나님이 없는 것 같이 살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그분의 크기로 일하기를 원하신다.”(208쪽 ‘하나님의 배짱주심에 반응한다’)

저자가 선교사로 헌신하고 중국에 열방학교를 세워 운영하는 이야기는 그의 ‘네 인생을 주님께 걸어라’와 사모(최수현)의 ‘네 인생은 주님 것이다’(이상 규장)에 잘 나타나 있다. 두 권에서 저자 부부의 선교사 헌신 과정이 주로 나와 있다면, 이번에는 저자와 하나님 사이의 교류가 세밀하게 그려졌다. 좀 더 생생하고, 좀 더 자신 있고, 좀 더 신나고, 좀 더 쿨하고, 좀 더 당당한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만하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