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사순절 참된 십자가 묵상하려면… ‘참회와 기도 도움 될 기독서적 14권’
입력 2010-02-18 21:26
“갈보리언덕에 서 보라. 십자가의 나뭇결을 손가락으로 매만져 보고 못 끝으로 당신의 손목을 지긋이 눌러 보라. 그분의 아픔에 귀 기울여 보라. 군병들이 뱉은 침이 주님의 옷에 튄다. 가시의 뾰족한 끝이 그분의 머리를 찌른다. 대못이 손목을 뚫고 들어간다. ‘쾅, 쾅, 쾅’ 병사의 창이 주님의 옆구리를 찌르고 들어간다. 물과 피가 쏟아진다. ‘아, 주님! 이 모든 일이 나를 위해 하신 일입니까?’ 그때 그분의 속삭임이 들려올 것이다. ‘그래, 너를 위해, 너의 마음을 얻으려 한 일이란다.’”
막스 루케이도의 ‘예수가 선택한 십자가’(두란노)에 나오는 글이다. 2000년과 2001년 미국 기독교서점협의회의 베스트셀러 도서인 이 책을 펴면 십자가를 선택한 예수님과 하늘 아버지의 마음이 전해진다.
17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됐다. 이 사순절 동안 신자라면 핏빛 선연한 십자가를 묵상해야 한다. 십자가 복음, 십자가 신앙을 생각하며 십자가로 돌아가야 한다. 십자가 묵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독 서적들을 찾아보았다.
존 스토트 목사의 ‘그리스도의 십자가’(IVP)는 십자가에 관한 권위 있는 복음주의 저서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영국 IVP의 위촉으로 스토트 목사가 저술한 작품. 다양한 신학적 입장과 역사적 자료들의 조명을 통해 십자가를 명쾌하게 다루고 있다.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복있는사람)는 존스 목사가 고린도전서 2장 2절을 본문으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저자는 말한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 외에 어떻게 인간의 말을 하겠습니까? 나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 외에 또 다른 누구를 찾겠습니까?”
알리스터 맥그레스의 ‘십자가로 돌아가라’(생명의말씀사) 역시 기독교의 기초는 두말할 나위 없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라고 강조한다. “당신은 기독교를 충분히 알고 있다고 단정하지 말라. 십자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은 후 그 견고한 기초 위에서 신앙의 길을 달려가라”는 저자의 목소리를 느낄 수 있다.
‘그리스도를 본받아’의 저자인 토머스 아켐피스의 ‘주인님, 나를 깨뜨려 주소서’(규장)는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었다고 하지만 끊임없이 자아가 불쑥불쑥 살아나는 사람들이 읽을 책이다. 아켐피스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죽음과 부활을 묵상하면서 ‘나는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신 것’을 깊이 체험하게 됐다. 사순절 동안 책을 읽으며 우리의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자.
목회자와 신학생들은 존 파이퍼 목사 등 6명의 개혁주의 목회자들이 함께 쓴 ‘십자가를 설교하라’(부흥과개혁사)를 읽을 필요가 있다. 파이퍼 외에 존 맥아더, R C 스프라울, 앨 몰러 등이 세미나에서 행한 강연 내용을 모은 이 책을 통해 십자가 설교의 맥을 잡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십자가를 묵상할 수 있는 좋은 책들이 많다.
여주봉 목사의 ‘십자가의 복음’, C J 매허니의 ‘죄와 세상을 이기는 능력 십자가’(요단), 김응국 목사의 ‘십자가’와 ‘부활’, 존 파이퍼의 ‘더 패션 오브 지저스 크라이스트’(규장), 김영봉 목사의 ‘가상칠언 묵상’(IVP), 제시 펜 루이스의 ‘십자가의 도’, 마틴 로이드 존스의 ‘십자가’(두란노) 등도 눈여겨보자.
사순절 동안 매일 흐름을 따라 묵상하기 원하는 독자들은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가 쓴 ‘내 안에 계신 예수님과의 행복한 동행’(넥서스크로스)을 펼칠 필요가 있다. 나를 버리고 내 안에 계신 예수님을 만나는 길이 제시되어 있다. 주님 안에서 인생의 깊은 의미를 발견하려면 미국 우드랜드펠로십교회 케리 슉 목사가 쓴 ‘내 생애 마지막 한달’(포이에마)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책의 저자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십자가 복음 없이는 온전한 신앙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십자가 없이는 인생에서 진정한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매순간 의지해야 하는 한 가지는 바로 십자가입니다. 십자가 안에서 비로소 우리는 참된 승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