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연탄은행’ 원주1호점 개점 이후 9년 만에 전주에… 3월 30호점 문 연다

입력 2010-02-18 17:47

강원도 원주 밥상공동체복지재단(대표 허기복 목사)이 전국의 서민 거주 지역 곳곳에 설립해온 ‘사랑의 연탄은행’이 이달 내 3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재단은 지난 8일 경북 예천군 예천읍 노하리에서 사랑의 연탄은행 29호점 개점 행사를 가진 데 이어 오는 25일에는 전북 전주에서 30호점의 문을 열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날 재단으로부터 사랑의 연탄 2만장을 전달받은 예천 연탄은행(대표 김영수 예천교회 목사)은 지역 내 7000여 저소득층 가구에 하루 5장씩의 연탄을 무상으로 공급하는 등 서민들의 겨울나기 지원을 시작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충북 제천시 서부영천동 주민자치센터에 사랑의 연탄은행 28호점이 개설됐다. 허기복 대표는 사랑의 연탄 5만장을 후원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직접 연탄을 배달하며 사랑의 온기를 나눴다.

연탄은행은 지역사회에서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와 나눔의 보금자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춘천연탄은행(대표 정해창 목사)의 경우 지난해 9월 말부터 일주일에 5일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연탄배달에 나서고 있는데 대한지적공사 봉사모임인 ‘아름다운세상’,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원, 개인택시 28콜택시 회원, 춘천 굴삭기연합회원 등 80여개 단체에서 1000여명이 연탄을 배달하고 후원금을 지원했다.

연탄은행은 허 대표가 2002년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했을 때 한겨울인데도 한 장에 300원 하는 연탄 값이 없어 찬 방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떨고 있는 할머니를 만나 충격을 받은 뒤 바로 시작됐다. 당시 기덕상사 함종성 대표도 영세가정을 위해 연탄을 나누자고 제안을 하면서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연탄을 나누기 시작했고 곧바로 원주시 원동에 1호점을 개설했다.

특히 허 대표는 연탄은행 개설과 운영을 지역 교회에 맡겨 교회가 낮은 데로 내려와 소외계층을 섬기도록 하면서 복음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사랑의 연탄은행은 현재 강원도 10곳, 충남 5곳, 경기도 4곳, 충북·경북 각 3곳, 서울·부산·대구·대전 각 1곳 등 모두 29개가 운영되고 있다. 지금까지 20여만명의 자원봉사자가 동참, 10만여 저소득층 가구에 1600여만장의 연탄을 지원했다.

또 재단은 북한동포 돕기에도 나서 2004년과 2005년에 연탄 10만장과 연탄보일러 200개, 밀가루 1만㎏을 지원하기도 했다.

허 대표는 “양극화로 갈수록 빈곤층이 늘어나면서 연탄은행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전국에서 16만 가구가 연탄조차 이용하지 못하는 어려운 현실에 놓여있어 봉사와 나눔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원주=변영주 기자 yzbyo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