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덕분에… 방태산 버섯 생장 활발
입력 2010-02-17 18:45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달 강원도 방태산을 조사한 결과 강추위 속에도 다양한 버섯들이 폭설 덕분에 왕성한 봄맞이 활동을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발 600m 이상 고산지역에 위치한 방태산의 겨울은 기온이 낮고 건조해 버섯의 활동과 생장이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립생물자원관은 “눈이 많이 왔던 지난달 갈색털꽃구름버섯, 줄바늘버섯, 돌기고약버섯, 기계충버섯, 부채버섯, 팽이버섯 등이 눈 속에서도 왕성하게 자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방태산의 기온이 영하 7도이고 습도가 51%일 때 눈 속은 영하 1.5도와 습도 97%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 속에서 버섯의 균사체는 낙엽과 고목을 활발히 분해하며 생장할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눈의 단열효과와 보습효과는 한겨울에도 버섯이 분해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봄에 식물이 이용할 풍부한 양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