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리스트들 수입도 ‘대박’… 60년간 매달 연금 100만원

입력 2010-02-17 18:43

연일 승전보를 전해온 밴쿠버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돈방석에 앉게 됐다. 체육연금과 거액의 정부 포상금이 수여되고 남자선수에겐 병역혜택도 주어진다.

이상화(21) 모태범(21·이상 한국체대) 이정수(22·단국대) 등 금메달리스트들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지급하는 경기력 향상 연구기금(체육연금)의 월정금 상한액인 100만원을 매달 받게 된다. 20대 초반인 이들이 60년간 수령할 경우 총 7억2000만원의 거액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연금점수 90점과 월정금 100만원씩을 지급하고 은, 동메달리스트에게는 각각 30점-45만원, 20점-30만원을 준다. 한 달에 30만원씩을 받고 있던 모태범과 이정수도 매달 100만원씩 받는 상한액 수혜자가 됐다.

연금점수 30점에 매달 45만원을 받던 이상화는 월정금 외에 일시 장려금 500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일시 장려금은 연금점수가 110점을 초과할 경우 10점당 금메달에는 500만원, 은·동메달에는 150만원씩 지급하는 제도다.

스피드스케이팅 5000m 은메달리스트 이승훈(22·한국체대)도 기존 월정금 97만5000원(연금점수 102점)에서 상한선 100만원의 수혜자가 됐고 일시장려금 300만원을 받게 된다. 또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간발의 차로 4위를 차지한 이강석(25·의정부시청)은 기존 연금점수 104점(월정금 97만5000원)에 8점을 추가해 역시 월정금 100만원을 채웠다.

메달리스트들은 거액의 포상금도 받는다. 정부는 올림픽을 앞두고 개인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면 4000만원을 지급하고 은메달은 2000만원, 동메달은 1200만원을 주기로 약속한 바 있다. 또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복귀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도 정부 포상금의 50%를 주겠다고 밝혔다. 금메달리스트에겐 최하 6000만원이 보장돼 있는 셈이다. 여기에 대한체육회도 후원금을 모아 격려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체육연금과 정부포상금은 소득세법에 따라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이건희 IOC위원의 격려금은 20%의 세금을 내야 한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