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 인상률 국·공립이 더 높아

입력 2010-02-17 18:44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사립대와 국·공립대의 평균 등록금이 각각 165만원, 129만원이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금 인상률은 대부분 대학이 등록금을 동결했던 지난해를 제외하면 매년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17일 교육과학기술부의 ‘2004∼2009년 국내 4년제 대학 등록금 인상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사립대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742만원으로 5년 전인 2004년의 577만원에 비해 165만원(28.6%) 증가했다. 국·공립대 역시 5년 전 290만원에서 지난해 419만원으로 129만원(44.5%)이나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물가상승률과 비교하면 이 같은 등록금 인상폭은 더욱 도드라진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물가상승률은 2.2∼4.7% 사이를 오갔지만 사립대의 등록금 인상률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9%, 5.1%, 6.7%, 6.5%, 6.7%씩 상승했다.

국·공립대는 사립대보다 인상률이 더 높았다. 2004년 9.4%의 인상률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7.3%, 9.9%, 10.3%, 8.7%씩 등록금을 올렸다. 이로 인해 2004년 국·공립대의 두 배에 가까웠던(1.98배) 사립대 등록금은 지난해에는 1.77배 차이로 격차가 좁혀졌다.

경기침체로 대부분 대학이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던 2009년에는 등록금 인상률이 사립과 국·공립 모두 최저 수준인 0.5%를 기록했다.

계열별 등록금 인상률에서는 사립대와 국·공립대 모두 의학과 공학계열의 상승폭이 컸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