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 국채 대량 매각… 16개월만에 日에 1위자리 내줘

입력 2010-02-17 18:34

중국이 최근 미국 국채를 대량 매각하면서 미 국채 보유 규모 1위 자리를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일본에 넘겨줬다.

16일 미 재무부가 발표한 월간 국제투자유동성(TI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7554억 달러로 전달에 비해 342억 달러 감소하면서 2009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일본의 미 국채 보유액은 한 달 전에 비해 115억 달러 늘어난 7688억 달러로 집계돼 1위로 올라섰다.

중국은 2008년 9월부터 미 국채 보유 규모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해 5월 8015억 달러로 정점에 달한 이후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 11월부터 집중 매각해 그 규모가 급감했다.

이는 달러화 가치 하락 등으로 미 국채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반증하지만 미국을 압박하는 정치적 동기가 포함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연말부터 환율 및 무역 마찰, 구글사태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