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금리인상 멀지 않을 것”
입력 2010-02-17 18:33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하반기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을 것이며,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 총재는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기준금리 인상의 판단 기준과 시점을 묻는 민주당 강운태 의원 질문에 “민간 부분의 자생력으로 어느 정도 굴러간다는 판단이 되면 그때부터는 금리를 올려야겠다고 생각한다”며 “그리 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임기 만료 전 인상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까지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 및 자산 거품 가능성을 묻는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의 질문에도 “미국은 아직 걱정할 형편이 아니다”며 “우리도 임박한 문제는 아니지만 하반기 이후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앞서 이 총재는 업무보고를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반기 중 2% 후반을 보일 것이고, 하반기 이후에는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이 하반기 이후 본격화할 인플레이션이나 자산 거품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총재는 또 최근 한국경제의 걱정거리는 가계부채이며 이 문제를 결코 가볍게 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