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이창] “낭떨어지로 버스노선 내는 공무원도 있나”…권태신,親朴 공격에 진땀

입력 2010-02-18 00:22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이 17일 국회 정무위에서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과 ‘버스 노선’ 논쟁을 벌였다. 권 실장은 지난달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하며 원안 고수는 버스 운전기사가 낭떠러지인 것을 알면서도 그대로 가는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었다. 이진복 의원은 “버스 노선을 누가 결정하느냐”고 물었고, 권 실장은 “버스 탄 사람이 결정한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노선은 공무원이 결정한다. 낭떠러지로 가는 노선이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실장은 물러서지 않고 “일반버스가 아니라 관광버스를 얘기한 것”이라고 다소 엉뚱하게 받아쳤다.



또 다른 친박계 이성헌 의원은 정치인 출신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과 주호영 특임장관 사이에 앉은 권 실장에게 “한 인터뷰에서 정치인을 ‘머거(mugger·강도)’라고 했던데, 두 강도 사이에 앉아 있으니 어떠냐”고 몰아붙였다. 권 실장은 “보도가 잘못된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비서관을 지낸 권 실장의 경력을 언급하며 “노 전 대통령이 살아있으면 배은망덕이라고 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권 실장은 “전 세종시와 상관없었다”면서 “38년 공무원 했으니 더 할 생각도 없다”고 항변했다. 이 의원은 권 실장이 “원안 추진은 사실상 수도분할”이라고 반복하자, “말장난 하느냐. 수도분할이란 말은 총리와 방배동 술집에 갔을 때나 하라”고 공격했다. 그는 권 실장의 재산형성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권 실장은 논란을 일으켰던 ‘세종시 사회주의 도시’ 발언에 대해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강주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