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세종시 의총’ 설전

입력 2010-02-17 18:22

한나라당 친이계와 친박계 중진 의원들이 17일 세종시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 개최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의총을 열면 싸움판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의총을 열지 않는 것은 책임 있는 집권여당의 모습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친박계 이경재 의원은 “불과 얼마 전까지도 당이 아무런 조치가 없다가 지도부가 청와대 갔다 온 이후 갑자기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의총을 소집하고 서두르는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이해봉 의원은 “세종시 논란이 당장 토론해서 결론날 일도 아니고 국민 앞에 엄청난 갈등으로 비쳐질 경우 누가 감당하느냐”면서 “대통령이 남은 임기동안 편하게 일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친이·친박 모두 생각해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몽준 대표는 강원 춘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강원도당 국정보고대회에서 “누구한테 좋고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문제가 있다”며 “그런 것을 다 잊고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차분하고 진지하게 대화하고 그 결과에 승복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총에 대해 “상당한 의미가 있다”면서 “한가족인데 다 같이 만나는 것을 질질 끌지 말고, 얼굴을 맞대고 진지하게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