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아프간 파병부대용 美 장갑차 구입한다

입력 2010-02-18 00:20


국방부가 오는 7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 예정인 한국군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에서 최신형 지뢰방호 장갑차량(Maxx Pro Dash·사진)을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부 소식통은 17일 “군 당국이 최근 탈레반 등 현지 적대세력이 매설한 급조폭발물이나 지뢰, 매복 공격으로부터 파병 장병들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에 이 장갑차량 구매 의사를 타진했다”고 밝혔다. 당초 군은 미국에서 지뢰방호차량(엠랩·MRAP)의 개량형(MATV)을 구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미측이 판매가 어렵다는 입장을 알려옴에 따라 2008년부터 이라크 등지에서 사용되고 있는 ‘맥스 프로 대시’를 사기로 방침을 바꿨다.

미국은 2007년부터 엠랩 770여대를 아프간과 이라크에 배치했으며, 이후 급조폭발물 공격을 받았을 때 미군 사망률은 70%에서 10%로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맥스 프로 대시는 엠랩과 동일한 수준의 지뢰방호 능력을 보유했지만, 차체를 경량화하고 엔진 출력을 높여 기동성을 강화한 최신형이다. 엠랩보다 아프간의 험준한 산악지형에 적합하고 테러세력의 기습이나 매복 공격에도 대처하기 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군은 급조폭발물을 원격조종으로 폭발시키는 주파수교란장비 등도 미군과 동일 기종으로 구입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파수교란장비는 방호차량이 결정된 뒤 구입하게 된다.

국회 국방위는 지난해 말 국방부가 제출한 파병동의안을 18일 상정할 예정이다. 동의안이 다음주 본회의를 통과하면 7월쯤 320여명으로 구성된 1진이 아프간에 들어간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