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인구이동 3년 연속 감소
입력 2010-02-17 18:20
지난해 경기침체로 구직이나 결혼을 포기하는 청년이 늘어나고 주택경기 불황으로 이사 수요마저 줄어들면서 인구이동이 3년째 감소했다. 또 수도권 인구 유·출입 규모가 외환위기 이후 최소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수도권 인구집중 현상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의 ‘2009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읍·면·동 경계를 넘어 이동한 사람은 848만7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3.6%(32만1000명) 줄었다. 주민등록인구 대비 이동인구의 비율인 총이동률도 17.1%로 전년보다 0.7% 포인트 하락했다.
전입신고 건수는 509만9000건으로 전년 대비 15만1000건(2.9%) 감소했고, 평균 이동규모도 1.66명으로 전년보다 0.02명 줄었다. 인구이동은 2007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50대와 60세 이상이 전년보다 각각 2.7%, 0.6% 늘어난 반면 20대 이동인구는 8.0%, 30대는 4.2% 각각 줄어 대조를 보였다.
권역별 순이동은 수도권(4만4000명), 중부권(1만1000명)이 전입 초과를 기록한 반면 호남권(-9000명), 영남권(-4만5000명), 제주(-1000명)는 전출 초과를 보였다. 하지만 수도권 전입 초과 및 호남·영남권 전출 초과 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도권 순이동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9200명) 이후 11년 만에 최소치로서, 2002년 21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 김동회 인구동향과장은 “수도권 전철이 천안까지 연결되는 등 교통망이 발달하면서 수도권 인구집중이 완화되고 중부권 전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