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라면업계 MSG 첨가 논란
입력 2010-02-17 21:01
일부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체상표(PB) 라면에 ‘MSG(L-글루타민산 나트륨)’가 첨가된 사실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MSG는 감칠맛을 내지만 과다 섭취할 경우 인체의 비타민 B6을 빼앗아 두통, 무력감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공합성조미료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유해성 여부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때문에 업계 일부에서는 맛의 문제일 뿐 유해성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롯데마트 PB상품 ‘롯데라면’과 홈플러스 PB상품 ‘알뜰라면’ 등에 MSG가 첨가되고 있는 것과 관련, 관련 회사 측은 17일 “MSG를 넣었을 때 맛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의 ‘왕뚜껑’ ‘팔도 도시락’에도 MSG가 사용된다. 다만 ‘팔도 비빔면’ ‘일품 짜장면’에는 MSG가 첨가되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MSG 함량을 규제하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87년 화학첨가물전문가회의를 열었으나 MSG 1일 섭취량 제한 기준을 세우지 않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MSG가 식초, 소금 등 천연조미료와 다를 바 없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라면 제조업계 1위인 농심은 2007년 2월부터 MSG를 넣지 않고 있다. 농심 고위 관계자는 “MSG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쓰고 있다”며 “다만 국민정서 차원에서 고객들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MSG를 넣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SG 논란은 공교롭게도 롯데마트가 지난달 30일 출시한 ‘롯데라면’이 불과 보름 만에 자사 유통망에서 라면 매출 ‘안방 2위’에 올랐다는 실적을 발표한 뒤 불거졌다. 타 업체의 ‘견제구’라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유병석 기자 bs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