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金金… 선수단 잔칫집
입력 2010-02-17 18:20
한국 선수단은 이어지는 금메달 소식에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남은 경기를 고려해 흥분하지 않으려 해도 터져나오는 미소까지 감출 수는 없었다.
17일(한국시간) 이상화의 금메달이 확정된 뒤 경기 장소인 밴쿠버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 1층 로비에서 만난 박성인 한국 선수단장(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은 “너무 기쁘다. 한평생 체육인으로 살아왔는데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기자를 와락 안았다. 평소 신사로 소문난 박 단장이 이 정도였다. 박 단장은 이번 동계올림픽 최고 목표를 빙상 전 종목(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피겨) 금메달 획득으로 잡았는데 벌써 피겨를 제외한 2개 종목에서 목표를 달성했다. 김인건 부단장 등 다른 선수단 임원들도 이상화가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격려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관계자들도 기쁘기는 마찬가지였다. 김진선 강원도지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공동위원장들은 IOC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경기장을 찾지는 못했다. 평창 유치위 관계자는 “밴쿠버 시내에서 유치 활동을 벌이다가도 한국 선수의 금메달 장면이 TV로 나오면 외국 사람들이 많이 축하해준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하니까 평창의 가치도 덩달아 올라가는 것 같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