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5년 연속 세계 1등, 인천공항 壯하다
입력 2010-02-17 18:41
인천국제공항이 국제공항협의회(ACI)의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사상 처음으로 5연패 위업을 달성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 1등 공항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됐다. ACI 회원은 싱가포르와 홍콩을 비롯한 181개국 1700여 공항이다. 이들과 경쟁해 1위를 차지하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든 일이나, 인천공항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내리 5년간 1위 자리를 지키는 놀라운 저력을 발휘했다.
ASQ는 공항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특히 각국 공항 이용객들을 직접 만나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순위를 정해 그 의미가 각별하다. 인천공항은 이번에 공항 이용객 25만명을 상대로 한 34개 분야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5점 만점에 4.99점을 받았다. 이용객들로부터 인천공항의 서비스와 시설이 거의 완벽하다고 인정받은 것이다. 인천공항은 ‘아시아·태평양 최고 공항’ ‘중대형공항 최고 공항’이라는 영예도 안았다. 동북아의 허브 공항이자 우리나라 관문 공항이 새삼 자랑스럽게 다가온다.
인천공항의 영광 뒤에는 음으로 양으로 헌신해온 수많은 관계자들이 있을 것이다. IT 기술을 활용한 최첨단 시설로 이용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다양한 문화·휴식·상업 시설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온 공항 종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
여기에 안주해선 세계 최고 공항의 위상을 유지할 수 없다. 지금처럼 다른 공항보다 한 발 앞선 차별화된 서비스 수준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세계 최고 공항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해외사업 추가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이라크 아르빌공항의 운영 컨설팅 사업에 진출하고, 러시아 하바로프스크공항의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수주한 바 있다. 인천공항의 한층 높아진 위상이 진정한 글로벌 공항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정부는 관광후진국에서 관광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획기적인 정책 수립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관문공항은 세계 1등인데, 여행수지 적자가 계속 늘어난대서야 말이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