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 ‘사회적 책임’ 모델로 교회판 가이드라인 만든다

입력 2010-02-17 17:11


올 하반기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SR)에 대한 표준 가이드라인이 나온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은 17일 서울 한강로1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0년 기윤실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기윤실은 ‘365 말씀과 실천 캘린더’ ‘기독시민 교육프로그램’ ‘교회의 사회적 책임 콘퍼런스’ ‘ISO 26000 교회표준 개발’ ‘사회혁신 기업가 아카데미’ ‘재생종이 사용 캠페인’ 등을 올해 6대 주요 사업으로 정했다. 모두 교회의 대(對)사회 소통 역량 강화를 위한 실천 프로그램들이다.

ISO 26000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만든 국제 지표로 환경, 인권, 공정운영 등에 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포괄적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르면 올 10월 확정 발표될 예정인데, 기윤실은 이에 맞춰 ISO 26000의 교회 버전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세계에서 ISO 26000 교회 표준을 갖추긴 한국교회가 처음일 것이라고 기윤실은 설명했다. 이달 중 양용희 호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황상규 ISO 26000 SR 한국위원회 대표 등으로 구성된 개발위원회를 구성하고, 각 교단 의견 수렴을 거쳐 11월 표준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양세진 기윤실 사무총장은 “기윤실만의 사업이라기보다 한국교회를 위해 내놓는 프로젝트”라며 “사회적 책임이 시대적 과제가 된 상황에서 국제 기준에 맞는 교회 운영 표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윤실은 이와 함께 재생종이 사용 확대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최소 100개 교회에서 재생종이로 만든 주보나 사무용지를 사용토록 유도하기 위해 모범적 재생종이 사용 교회를 발굴하고, 재생종이 교회 보급을 위한 연구개발도 확대할 계획이다.

기윤실은 온·오프라인 회원 투표와 오는 22일 총회를 통해 6대 주요사업 중 2대 우선사업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