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 농지 보전’ 기장, 사순절 릴레이 금식기도
입력 2010-02-17 17:55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총회장 김현배 목사)가 사순절 기간 팔당 유기농지 보전을 위한 릴레이 금식기도를 진행한다.
사순절 첫날인 17일 기장 총회는 교단 소속인 남양주 조안면 용진교회(김선구 목사) 인근 강가에서 ‘생명의 강 살리기 사순절 금식기도를 여는 성회수요일 기도회’를 가졌다. 배태진 총무를 비롯한 총회 임직원과 교단 소속 목사, 여신도회, 용진교회 성도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직후 시작된 릴레이 금식기도는 강가의 콘크리트 단층 건물 옥상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하루 한 명씩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후 3시까지 침묵하며 금식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첫 금식자는 총회 생태공동체운동본부 집행위원장 윤인중(인천평화교회) 목사이며 배 총무를 비롯한 총회 임원, 교단 목사, 성도 등 총 4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매일 3명씩 금식자를 돕는 현장 조력자로, 12명씩 각자 생활 지역에서 금식하는 기도 조력자로 참여한다.
또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총무 또는 임원이 금식자로 참여하기로 했고, 민주당 최재성(남양주 갑) 의원과 국민참여당 남양주 지역 이화종 위원장이 이날 행사에 참석해 연대 의사를 밝혔다.
기장 총회가 사순절 초점을 ‘팔당 유기농지 보전’에 맞춘 데 대해 배 총무는 “예수님께서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할 때 ‘이웃’을 이제는 인간에 한정하지 말고 자연에까지 확대해 생각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자연에 대해 인간이 지어온 죄를, 전통적으로 재를 뒤집어쓰고 죄를 자복하는 ‘재의 수요일’을 맞아 깊이 회개하고 사순절 동안 생태를 위해 기도하고자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김선구 목사는 “4대강 사업으로 생존의 위기에 몰린 94가구의 이 일대 유기농 농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준 총회와 성도들에게 감사한다”면서 “참가자들이 엘리야 선지자처럼 겸허한 마음으로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들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남양주=글·사진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