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전통 韓紙에 본뜨는 복본화사업 첫 결실

입력 2010-02-17 18:40


전통한지에 조선왕조실록을 그대로 본뜨는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사업이 첫 결실을 맺었다. 전북 전주시가 2008년 11월 문화관광부와 함께 사업을 시작한지 1년 4개월 만이다.

사업을 맡은 (사)한국고전문화연구원 등은 17일 전주시장실에서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1차 사업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이번에 복본된 조선왕조실록은 태조∼세종실록 206책으로 모두 1만5558면(페이지) 규모다. 책의 크기는 가로 31.8㎝×세로 54.2㎝. 세종실록이 153책으로 가장 많다.

작업은 전주사고에 있던 명조실록까지만 진행된다. 올해 문종에서 명종까지 408책이 모두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지역 한지업체와 인쇄업체가 중심이 돼 추진되고 있다. 모두 10개의 업체가 참여해 손으로 뜨는 전통방식으로 한지를 제작했다. 이어 규장각에 있는 실록의 이미지 파일을 받아 일일이 점검했다. 또 많은 시간을 들여 한지의 두께와 색상, 평량 등을 맞췄다. 한지 인쇄가 불가능해 한 회사가 보유한 ‘덧씌움’이라는 특허기술을 원용하기도 했다.

이어진 과정은 훼손된 글자를 보완하는 작업으로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진행돼 책 1권을 보정하는데 꼬박 하루씩 걸렸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번 결실은 우리나라 기록보존 전통의 계승발전과 한지의 세계화 전략 마련에 큰 의의가 있다”면서 “이 사업에 따른 부가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