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 복원사업 2010년 본격 착수 예정

입력 2010-02-17 21:13

일제시대 독립운동가들이 대거 투옥됐던 서울 서대문형무소 복원사업이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은 올해 본격화된다.

서울시와 서대문구는 서대문형무소 1단계 복원공사를 위한 실시설계가 마무리됨에 따라 다음달 취사장 복원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1단계 공사는 옛 서대문형무소의 보안과 건물, 취사장, 격벽장(격리 운동장), 유관순 옥사, 외벽 및 차량 출입문 등을 복원하는 것이다.

유관순 열사가 갇혔던 지하감옥과 1인용 운동장인 격벽장 원형 복원 공사는 현재 유관순 옥사 앞에 세워진 보호각을 철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1930년대 사진자료 등을 토대로 당시의 원형 그대로 복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2020년까지 공장터 발굴과 주차장 건설 등을 내용으로 한 2단계 사업과 구치감 복원 등으로 이뤄진 3단계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서대문형무소는 1908년 경성감옥으로 신축된 한국 최초의 근대식 감옥으로, 광복 이후 87년까지 서울형무소 서울교도소 서울구치소 등을 거치며 교정시설로 이용됐지만 92년 서대문역사공원이 만들어질 때까지 대부분 철거됐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