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중요한 시기, 선거 휩쓸릴 여유 없다”… 김태환 지사 불출마 선언
입력 2010-02-17 18:38
김태환 제주지사(사진)가 6·2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지사는 17일 ‘자유로운 영혼을 위한 선택’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지금 제주도가 너무도 중요한 시기에 있고, 이 시기를 놓치면 10년·20년 뒤처지기 때문에 한가롭게 선거에 휩쓸릴 여유가 없다”며 불출마를 공식화 했다.
김 지사는 “내가 다시 선거에 출마한다면 논란에 논란이 거듭되고,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어져 도정이 흔들릴 것”이라며 “지금까지 제주도는 현직 도지사의 선거 출마로 인해 많은 갈등을 겪어 왔고, 제주 사회에 큰 부담이 돼 왔기에 이제 그런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철저한 선거 중립으로 갈등 해소의 중심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불출마는 오늘 갑자기 결정한 것이 아니라 4년 전 도민의 선택을 받을 때 이미 결정했다”며 “남은 기간 동안 특별자치도의 완성에 몸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측근들의 만류로 예정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고 도청을 떠났으며, 대신 양조훈 환경부지사가 기자회견장에 나와 회견문을 전달했다.
김태환 지사는 2004년 제주도지사 재선거에서 첫 당선된 뒤 2006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해군기지 건설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주민소환 투표 대상이 됐으나 투표가 부결돼 업무에 복귀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