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불타는 바울의 사명의식

입력 2010-02-17 21:08


사도행전 21장 1∼16절

오늘의 본문은 밀레도에서부터 예루살렘에 이르기까지 사도 바울의 여정을 상세하게 소개해 주는 말씀입니다. 특히 바울의 불타는 사명의식에 따른 신앙을 오늘을 사는 우리 성도에게 교훈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투철한 사도 바울의 사명의식과 믿음을 함께 생각해 봅니다.

먼저 바울은 인정에 끌리지 않았습니다. 두로 제자들의 만류를 거절했습니다. 4절에 보면 “제자들을 찾아 거기서 이레를 머물더니 그 제자들이 성령의 감동으로 바울더러 예루살렘에 들어가지 말라 하더라”고 말씀했습니다.

당시 두로의 제자들 중에는 성령의 은사를 받은 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당하게 될 고난을 성령에 의해 예언했습니다.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거하여 결박과 환란이 나를 기다린다”는 말입니다(행20:23).

그러므로 그들은 성령의 감동으로 바울더러 예루살렘에 들어가지 말라고 만류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심령에 매임을 받아 예루살렘에 올라갈 것을 결심합니다(행20:22).

바울은 성도들의 만류도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12절에 “우리가 그 말을 듣고 그곳 사람들로 더불어 바울에게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지 말라 권하니”라고 말씀했습니다. 바울 일행이 가이샤라의 빌립의 집에 유할 때 아가보라는 선지자가 유대로부터 내려와 바울의 띠를 가져다가 자기 수족을 잡아매고 말하기를 “성령이 말씀하시되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이 이같이 이 띠 임자를 결박하여 이방인의 손에 넘겨주리라 했습니다”라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그곳의 성도들은 형제애가 발동해 바울에게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지 말 것을 여러 차례 간청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거절하고 예루살렘행을 결심했습니다.

바울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배울 것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주님의 일을 하는 데에는 가까운 사람들의 유혹이 있습니다. 그 때마다 요동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이면 고난의 십자가도 질 것을 결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제자들과 성도들의 예루살렘행 만류를 요청받고 마음이 상했습니다. 그래서 13절 상반절에 “바울이 대답하되 너희가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상하게 하다’란 말은 본래 ‘두들겨 부수다, 함께 깨뜨리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가이샤라 성도들의 눈물어린 만류가 바울의 마음을 부수어 버릴 정도로 약하게 했다는 말입니다. 참으로 바울은 매우 부드러운 성품의 소유자였습니다. 그 자신이 눈물의 사람이었고 또한 제자들과 성도들의 눈물에 대해서도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성도들의 만류를 거절하고 예루살렘행을 결심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도 주님의 일을 할 때에는 인간의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지 말고 담대해야 합니다.

바울은 예수님의 이름을 위해 순교도 각오했습니다. 13절 “나는 주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 받을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고 말씀합니다. 즉 예수님의 이름을 위해서는 그 어떤 고난이라도 감수하겠다는 말입니다.

바울은 이미 밀레도에서 에베소 장로들 앞에서 고별 설교를 할 때에도 자신이 앞으로 당할 결박과 환난을 앎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사명 곧 복음증거의 일을 마치려함에는 자신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행20:23∼24).

이러한 바울의 신앙과 삶의 자세는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동일하게 요청됩니다.

김태일 전주서신중앙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