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재정상담]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요
입력 2010-02-17 16:07
대기업 계약직으로 입사한지 8개월 된 20대 후반의 사회 초년생 최학인(가명)씨. 최씨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전세 5000만 원의 원룸에서 혼자 살고 있고 내년 가을쯤 결혼할 생각이다. 그런데 요즘 그는 매달 100만원 넘게 나오는 카드대금 때문에 저축은커녕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자체가 힘들고 걱정이 된다고 한다.
지출이 수입을 초과하는 현 상황에서 최씨는 더 많은 소득을 확보하거나 아니면 소비를 줄여야하는 양단간 결정을 해야 한다. 만약 결혼하기 전에 이를 한 가지라도 실천하지 못한다면 결혼 후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재무상황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재정흐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점검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첫째는 지출할 때 반드시 예산(돈을 쓰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춰서 생활했느냐 하는 것이다. 이것은 매달 얼마의 돈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가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기초 자료가 된다. 사람들은 대부분 월 생활비 중 10만원 정도는 어떻게 쓰였는지 잘 알지도 못한다. 예산 없이 순간적인 충동이나 체면 때문에 돈을 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신용카드의 사용내역을 살펴보는 일이다. 요즘 많은 신용카드 회사에서 각종 포인트나 무이자 또는 할인 등을 내세워 신용카드 사용을 통한 현명한 소비를 권장하고 있다. 얼핏 보면 적립된 포인트만큼 현금 할인을 받거나 현물로 교환해 주고 몇 개월 동안 이자 없이 물건을 살 수 있어 소비자에게 득이 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지출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들에 한해서다.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경우가 훨씬 많다. 재정상담가인 래리 버켓은 신용카드를 덜 어리석게 사용할 수는 있어도 지혜롭게 사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씨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남아있는 카드 대금을 모두 갚는 일이다. 전달에 사용한 대금에 대해서 자유결재 방식(리볼빙 제도)을 통해 매월 조금씩만 갚아도 되다보니 사용액도 늘고 결재해야 할 금액도 더불어 증가하게 되었다.
성경은 돈 빌리는 것에 대하여 강한 경고의 말씀을 하고 있다. “부자는 가난한 자를 주관하고 빚진 자는 채주의 종이 되느니라”(잠 22:7). 부채를 갖게 되면 우리의 믿음도 약해지고 하나님이 아닌 채주의 종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빚에는 ‘기적의 재테크’라 불리는 복리의 반대법칙이 적용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채가 늘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최씨의 생활비 내역엔 헬스클럽 비용이 있었는데 실제로 운동한 횟수는 고작 한 달에 한두 번이었다. 또 유명 옷을 사거나 과도한 외식비 등 꼭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항목들이 상당 수 있었는데 수입 규모에 맞게 지출해야 한다. 이렇게 나중에 해도 되거나 덜 중요한 지출 항목을 줄이면 최씨의 경우 무려 50만원 넘게 아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형편에도 매월 46만원씩이나 되는 보험료를 꼬박꼬박 내고 있는 최씨는 현금흐름이나 보장 측면에서 볼 때 자신에게 맞는 보험으로 재설계해서 납입금액을 줄이고 생활비와 기타 지출에서 발생한 여유자금을 확보해두는 것이 좋다. 새는 독에는 절대로 재물이 쌓이지 않는다는 부자들이 주는 교훈을 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
김진만·보아스파이낸셜클리닉 대표(재정 상담이나 더 많은 자료를 원하시면 cafe.daum.net/boazfn 에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