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학원가니 난 교회간다"
입력 2010-02-17 13:47
[미션라이프] 일선 단체와 학교를 중심으로 ‘담장 허물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막힌 담을 철거하고 그 공간을 녹지로 조성했는데, 이는 지역과 일선 단체를 하나로 엮기 위해서라고 한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지역과 담을 허물기 위해 무언가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다. 담을 허물기 위한 노력 가운데 엣지있는 교회 강좌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도림교회는 9∼12일 음악학교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수강 과목은 바이올린 첼로 플룻 클라리넷 오카리나 드럼 기타 하모니카 색소폰 등 다양한 악기와 성악 강좌.
2008년 9월부터 시작된 이런 강좌들은 도림교회 성도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과 다른 교회 성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교회는 늘 수강생들로 북적인다. 성악 기악 지휘 작곡 등을 전공한 교인들이 강사로 봉사하는 경우가 많다.
도림교회 양혜직(50) 지역사회봉사센터 팀장은 앞으로 재능은 있지만 악기를 구하기 어렵거나 참가비를 내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음악교실을 무료로 운영해 보고 싶어 한다. 도림교회는 방학 중 음악캠프를 열 계획이다. 연주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이들에게 빈 교실을 빌려주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대학청년국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어학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성도는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언어습득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선교적인 마인드 유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영어와 일본어 성경공부와 선교훈련, 스터디모임을 통해 각 나라의 언어로 준비된 기독 청년들이 길러지고 있다. 러시아어와 스페인어도 곧 개설할 예정이다.
분당제일교회는 미술반, 탁구교실, 족구교실, 등산부 등을 운영하며 지역복음화로 연결시키고 있다. 교회 밖 야외 놀이터에 탁구대와 커피 자판기를 설치, 이웃 주민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제공하는 쉼터로도 각인되고 있다.
1주일에 한번, 주일에 한정된 교회교육의 지경을 넓히려는 프로그램들도 눈길을 끈다.
꽃동산교회는 매일 방과후 교회학교 프로그램인 아가피아 스쿨을 운영·보급하고 있다. 주중 방과후 어린이들을 위한 학원 대체 프로그램이다. 독서 학습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되며 희망자는 대학생들이 담당하는 영어 수학 중심의 학과목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지역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비전센터반을 비롯해 프리스쿨반, 영재스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열방교회는 장년, 청년, 학생들이 아동부 부흥을 위해 헌신하는 목자훈련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목자(교사)들은 주중 전화심방과 방문심방을 하는 한편, 토요일에는 기악, 워십, 종이접기, 풍선아트 등을 통해 지역 저소득층 가정의 어린이들을 섬기고 전도한다.
3년째 출석 교회에서 영어강의를 하고 있는 유우종(39) 여의도순복음교회 집사는 “교회 강좌는 지역 주민들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면서 문화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 교회는 지역과 소통의 창을 열고 전도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서로 혜택을 받는 윈-윈(Win-Win)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