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김만중 문학상 제정… 남해군, 유배문화 상품화 시동

입력 2010-02-16 20:55

경남 남해군이 유배문학관을 조성하는 등 유배문화의 상품화에 나선다.

남해군은 남해읍 남변리 일대 3만5000㎡ 부지에 유배문학 전시실 등을 갖춘 유배문학관을 조성, 7월 개관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130여억원이 투입된 유배문학관은 향토역사관, 영상실, 수장고, 야외체험시설, 야외공원 등 시설을 갖춘다. 남해군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200명이 넘는 문인·학자들이 유배를 가 문학을 일으켰던 곳이다. 군은 이어 서포 김만중 선생의 유배지인 상주면 노도에 1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유배체험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군은 2012년 완공을 목표로 ‘노도 문학의 섬’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군은 전국을 대표할 만한 지역 향토색이 강한 김만중 문학상도 제정해 유배문학 전승 보전에 나서기로 했다. 우리나라 문학사에 큰 업적을 남긴 김만중 선생의 작품세계와 정신을 기리고 차별화된 유배문화자원 인프라를 구축하자는 취지다.

군은 이를 위해 김만중 문학상 조례를 마련, 지난 11일 남해군의회 의결을 거쳤다. 김만중 문학상은 우선적으로 지역의 역량 있는 작가를 발굴하자는 취지에서 유배문학으로 한정 운영하지 않고 전 분야를 아우르는 문학상을 시상하고, 유배문학 분야에 대해서는 특별상을 시상토록 했다. 문학상 운영위원장은 군수가 되며 위원은 15명 이내로 군수가 위촉한다. 위원 임기는 해당연도만 하고 부문별 문학상 심사는 위원회와 별도로 문학상심사위원회를 운영해 문학상 심사에 대한 전문성, 공정성, 투명성을 보장한다.

김만중 문학상은 대상에 5000만원을 수여하는 등 총 시상금 등 운영 규모가 1억5000만원에 이른다. 군은 앞으로 2∼3년 안에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학상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남해=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