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주류 세종시 당론 변경은 박근혜 대권후보 배제 의도” 한나라 이한구 의원 주장

입력 2010-02-16 18:50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16일 당내 주류의 세종시 당론 변경 움직임에 대해 “지금 강제 당론을 채택하자는 건데, 그렇게 되면 박근혜 전 대표는 한나라당 대표(대권주자)가 될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면서 “강제 당론으로 가자는 뜻은 박 전 대표의 대통령 후보 문제를 건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라디오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 “박 전 대표가 가장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수정안이 당론이 되면) 찬성하지 않는 수정안을 갖고 대통령 후보로 나갈 수도 없고, 당론을 2년 뒤에 또 수정하는 것은 한나라당 망신”이라며 “자꾸 소수파 의원들을 코너로 몰아가는 것은 당이 재집권하는 데 정말로 위험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권을 재창출하려면 박 전 대표가 꼭 필요한데 우리 당을 생각하는 사람은 당론 변경에 쉽게 동조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병국 사무총장은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대통령 임기가 이제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데, 벌써 대권 이야기가 나오고 그걸 전제로 얘기한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서 대화하고 토론하자는 데 그 자체를 거부하면 어떡하냐”고 반박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