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국대사에 첫 국장급 내정… 中 소극적 지원에 대한 불만?
입력 2010-02-16 18:43
북한이 차관급 이상의 고위직을 주중 대사로 파견해 오던 관행을 깨고 후임 대사에 국장급 인사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중국은 1949년 수교 이래 상대국에 차관급 이상의 고위직을 대사로 파견해 왔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16일 “최진수 주중 북한 대사가 10년 만에 교체되고 후임에 외무성 국장급이 부임할 예정”이라며 “북한이 이미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후임으로는 최병렬 외무성 영사국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국장급 후임이 결정된 뒤 차관급으로 승진돼 부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다른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은 최근 류샤오밍(劉曉明) 현 주북한대사 후임으로 차관급인 류훙차이(劉洪才)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을 내정했다. 북한이 이번에 국장급 인사를 주중 대사로 파견할 경우 그동안 중국의 소극적 경제 지원 등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이번 인사를 통해 이례적으로 대사와 함께 공사도 한꺼번에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기 주중 북한대사관 공사는 부상으로 승진, 이미 귀국했고 후임에는 중국통으로 알려진 박명호 외무성 중국담당 부국장이 임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