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곰, 증식시설서 첫 출산… 출산과정 영상 공개돼
입력 2010-02-16 20:57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전남 구례군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증식시설인 생태학습장에서 관리하던 반달가슴곰이 처음으로 새끼를 낳았다고 16일 밝혔다.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이 새끼를 낳은 적은 있으나, 국내 증식 시설에서 반달가슴곰 출산이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3일 반달가슴곰의 출산 장면을 CCTV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약 5분 길이의 영상에는 출산과 함께 어미 곰이 새끼를 핥아 주고 새끼의 체온을 유지시키기 위해 지푸라기를 끌어당겨 덮어 주는 등 모성애를 보여주는 행동이 담겨 있다.
어미 곰은 2004년 러시아에서 들여와 지리산에 방사됐으나 자연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이듬해부터 자연학습장에서 증식용으로 관리됐다. 새끼 곰은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에 몸무게는 약 300g으로 비교적 건강한 상태다.
송동주 멸종위기종복원센터장은 “러시아 북한 등 해외에서 반달가슴곰을 도입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으나 이제는 자체 증식시스템을 통해 원종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종복원센터는 새끼 반달가슴곰이 6∼8개월이 되면 자연적응 훈련을 거쳐 먹이가 풍부한 10월쯤 지리산에 방사할 계획이다. 현재 지리산에는 17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