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대전화 북미시장 1위 등극
입력 2010-02-16 18:38
삼성전자가 지난해 북미 휴대전화 시장 1위에 올랐다. 1997년 북미 시장에 진출한 이후 13년 만이다. 캐나다와 미국인 4명 중 1명은 삼성전자 휴대전화를 쓰고 있는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4860만대를 출시해 시장점유율 25.7%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미국 시장에서 4600만대를 팔아 점유율 25.7%, 캐나다 시장에서도 260만대 판매로 점유율 26.3%를 기록했다. 두 시장 모두 1위다. 삼성전자는 북미 지역에서 2008년 3분기부터 꾸준히 분기 1위를 지켜왔다.
LG전자는 3950만대를 판매해 20.9%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2006년 점유율 38.3%를 차지했던 북미 시장의 절대강자 모토로라는 지난해 점유율이 16.1%까지 떨어지며 3위로 주저앉았다. 블랙베리로 유명한 리서치인모션(RIM)이 12.4%로 4위, 노키아가 7.2%로 5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007년 처음으로 출하량 3000만대를 넘긴 이후 2년 만에 4000만대 출하 고지도 넘어서며 5000만대 판매 돌파를 눈앞에 뒀다. 삼성전자가 버라이즌과 AT&T 등 미국 4대 메이저 사업자를 비롯해 다양한 중소 통신사업자와 전략적 관계를 구축했고 풀터치폰과 메시징폰 등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지속적인 히트작을 낸 것이 1위에 올라선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자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북미 시장에서 1위는 기록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올해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해 북미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