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에 서운했지만 자극제 부담없이 편하게 탄게 승인”
입력 2010-02-16 18:22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동계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모태범(21)은 젊은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여유 있고 배짱 있는 모습이었다. 모태범은 16일(한국시간) 금메달 확정 이후 믹스트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울고 싶어도 눈물이 나지 않네요”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모태범은 금메달 획득 비결에 대해 “그동안 저에게 관심이 별로 없어서 오히려 그게 자극이 많이 됐다. 서러운 게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팀 형들한테 많이 배웠다. 특히 (이)규혁이 형한테 가장 많이 배웠다”고 했다.
그는 이어 “부모님도 누나도 아무도 밴쿠버에 오지 말라고 했다”고 했다. 확실한 메달 후보도 아닌데 괜히 부모님을 먼 곳까지 오게 해서 고생시켜드리고 싶지 않았다는 취지였다.
모태범은 정빙기 고장에 의한 경기 지연에 대해 “감독님이 경기가 연기되는 상황을 계속 알려주셨다. 코칭스태프가 일러준 대로 적당히 몸을 풀고 쉬기도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있었다”고 설명했다. “(메달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서 편하게 탔다”는 말도 했다.
이어 “주종목 1000m를 준비하는 과정의 하나로 500m 훈련을 열심히 했다. 그 덕분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관규 대표팀 감독은 “태범이는 앞으로 크게 될 선수다. 500m와 같은 최단거리 선수가 아니라 그 이상 거리 전문이기 때문에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