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LG전자, MWC 불참 왜?
입력 2010-02-16 21:08
LG전자가 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에 불참한 것을 두고 뒷말이 많다. 한 해 휴대전화 트렌드와 전략이 소개되는 이 행사엔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등 1400여개 업체가 참가했지만 세계 휴대전화 3위 업체인 LG전자는 신제품을 선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LG전자가 홍보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플래티넘 후원사로서 참가한 LG전자는 행사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이 지역 대표 전통축제인 ‘인간탑 쌓기’ 등을 응용해 풀터치폰 신제품 ‘미니’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때문에 LG전자의 불참을 두고 실제 내놓을 전략 모델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잇따른다. 특히 올해 트렌드인 전략 스마트폰 준비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물론 이런 지적은 공식부스를 마련하지 않은 세계 1위 노키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하지만 노키아는 인텔과 손잡고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OS) ‘미고’를 15일(현지시간) MWC에서 공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시회에서 신제품을 선보이면 복제 우려가 있어 비즈니스 상담을 위주로 MWC를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아레나, 와치폰 등 전략제품을 MWC에 대거 출시해 관람객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략폰 성적은 좋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중국 업체들이 복제품을 만든 탓에 큰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0’에선 인텔의 차세대 플랫폼 ‘무어스타운’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개해 ‘복제폰’ 등을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LG전자 측은 “인텔과의 협력 관계 때문에 CES에서 신제품을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