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2010년 10만대 감산
입력 2010-02-16 18:19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올해 차량 생산 대수를 하향 조정키로 했다. 또 대규모 리콜 사태의 진원지인 미국에서는 도요타 차량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급증하면서 각종 소송도 잇따르고 있다.
도요타는 전 세계 공장에서의 올 생산 대수를 지난해 12월 정했던 750만대보다 10만대 적은 740만대로 줄이기로 했다. 이는 대량 리콜에 따라 해외에서 10만대(미국 8만대, 유럽 2만대) 가량 판매가 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취해진 결정이다. 도요타는 오는 26일 국내외 부품 제조업체들에 변경된 목표에 맞춰 부품 공급 계획을 편성해 달라는 요청을 할 방침이라고 산케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불상사가 향후 판매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추후 생산량 하향 조정 폭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은 17일 리콜 사태 이후 세 번째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회견에서는 앞으로 도요타자동차의 품질관리 방안과 신형 프리우스의 리콜 진전 상황 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에는 2000년 이후 지금까지 모두 34명이 도요타의 렉서스 등 8종 모델의 차량 결함 사고로 사망했다는 소비자 불만이 접수돼 있는 상태라고 A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그 가운데 사망자 13명에 대한 신고는 최근 3주 동안 집중 접수된 것이어서 그동안 소비자들의 불만이 누적돼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렉서스 외에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인 신형 프리우스에 대한 결함 신고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3일까지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접수된 불만은 124건이었으나 이후 8일 만인 11일까지 무려 1000여건이 추가됐다.
도요타를 상대로 한 미국 내에서의 손해배상 소송도 급증하고 있다. 자동차 결함에 따른 사고 사망자 유족의 손해배상 소송과 리콜 사태로 인해 떨어진 차량 가격을 보전해 달라는 소송 등이 벌써 60건을 넘어섰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6일 전했다.
도요타 차량 사고와 관련한 소송은 현재까지 최소한 13건에 달하고 있으며, 리콜 대상 차량의 시장가치가 떨어진 만큼 그 차액을 돌려 달라는 집단소송도 미국 전역에서 44건에 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요타가 차량 결함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후속 조치를 게을리했거나 은폐했던 것으로 드러날 경우 징벌적 배상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엄청난 타격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