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뒤풀이’ 강요 고교생들, 재학 중 수차례 돈 갈취

입력 2010-02-16 21:03

졸업식 ‘알몸 뒤풀이’를 강요한 고교생들이 재학 중 피해 학생들로부터 수차례 돈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16일 피해를 당한 중학생들로부터 선배들의 보복이 두려워 뒤풀이에 참석했고 일부는 같은 동네에 사는 선배들에게 금품을 빼앗겼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까지 피해 학생 15명 가운데 14명을 조사했으며 가해 고교생 20명에 대한 조사는 18일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피해 학생들은 일부 여학생들이 울며 사정했지만 선배들의 고압적인 태도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으며 이를 거부한 일부 학생들은 강제로 옷이 찢기거나 가위로 옷이 잘리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해당 교육청인 고양교육청을 방문해 진상조사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어 17일에는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의 졸업식 담당 장학관을 긴급 소집해 향후 예방책을 논의한다.

모규엽 기자, 고양=김칠호 기자